방콕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야시장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금요일 저녁에 가 보았다. 이름이 jodd fairs dannermit인 거 봐서 MRT Phra Ram9역 근처에 있는 조드페어 야시장과 같은 야시장 인가보다. 위치는 BTS Ha Yaek Lat Phrao 역 근처에 있으며 역에서 45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.
방콕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야시장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, 금요일 저녁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았으며 쾌적하게 야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. 현지인이 대부분이었으며 외국인은 중국인들 조금 있었다.
야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성이 떡하니 나온다. 저 성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들어가면 볼만한 건 없다. 이층으로 올라가서 야시장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정도. 성 주변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야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.
잔디밭에 홍학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다. 젊은 현지인들이 홍학 조형물과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참 많이 찍고 있었다.
성 2층에 올라가서 찍은 야시장 전경. 규모가 적당히 크다. 시장 중심부에는 천막으로 된 메인? 상점들이 있고 가생이 쪽에는 작은 부스와 건물 형태로된 상점들이 있는 형태이다.
야시장 가생이쪽에는 이런 부스형태로 된 음식점들이 있다. 새로 생긴 야시장이라서 깔끔하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.
우선은 더위를 좀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. 밀크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의 20바트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 골랐다. 차가운 당이 들어가니 좀 살만했다.
분식, 닭강정, 치킨을 파는 한국음식점도 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았다.
Phra Ram9역 쩟페어에도 있는 홀리쉬림프. 볶은 해산물과 폭립을 주로 판매하는데, 한국인들이 많이 찾다 보니 한국어로 홍보를 하고 있다.
이제는 태국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 푸른 잎사귀 그림.. 역시나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. big마초를 넣은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.
야시장 이곳저곳을 들러보다가 태국식 감자탕인 랭쎕을 찾았다. 랭쎕은 그냥 지나칠 수 없지. 한 그릇 때렸다.
나는 S사이즈를 시켰는데 뼈다귀 4개 정도 들어있고 밥이랑 먹으면 적당하게 배부르는 양이다. 고기는 부드럽게 떨어지지 않고 조금 퍽퍽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국물은 고소하고 시큼하고 매콤한 게 밥이랑 먹기 아주 좋았다. 또 생각나는 중독성 강한 국물 맛이다.
랭쎕 가격은 ss사이즈는 169바트, s사이즈는 290바트, M사이즈는 390바트, L사이즈는 490바트, XL사이즈는 690바트, jumbo사이즈는 1,290바트 이다. 밥은 한 그릇에 15바트.
일회용 비닐장갑을 주긴 하지만 먹다 보면 손과 입 주변에 음식과 국물이 많이 묻는다. 드실 분들은 꼭 물티슈 챙겨가세요.
여성 옷가게도 몇 군데 보이는데, 다른 야시장보다 깔끔해 보인다. 옷 디자인도 홍대에서 판매하는 여성옷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. 원피스 한벌에 250바트면 한화로 9,400원돈인데, 꽤나 저렴하다.
야시장 안에 중고 신발가게도 몇 군데 있다. 물 빠진 황토색 같은 뉴발란스 상태가 꽤나 괜찮아서 들었다 놨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다.
음식 이외의 상점들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다. 음식상점이 80이라면 음식 이외의 것들을 다루는 상점은 20 정도의 비율로 있는 거 같다.
야시장 곳곳에 테이블들이 많으니 음식을 구입 후 이곳에서 먹어도 된다. 특이하게 지푸라기로 의자를 만들어서 캠핑 느낌이 나게 해 놓은 곳도 있었다.
야시장 가생이 쪽 외곽에 배치된 바 들. 이전에 있던 야시장인 딸랏롯파이는 클럽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서 들썩들썩한 분위기였다면 이곳은 음악을 틀지 않으며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.
MRT Phra Ram9역 근처에 있는 쩟페어처럼 여기도 올드카를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.
화장실도 다른 야시장에 비해 깔끔하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. 화장실 앞에는 흡연구역이 별도로 있으니 야시장 내 다른 구역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하겠다.